ㆍ불황에 중고차 시장 관심재고 신차 상당수 매물로

최근 경기침체로 값이 떨어지고 있는 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중고차값을 살펴보면 중고차로는 인기 없는 대형차나 오래된 차를 빼면 가격이 아직 많이 떨어진 편은 아니다.

하 지만 할부금융의 고금리 등을 버티지 못하고 넘어온 1년도 안된 신차급 중고차는 상대적으로 값이 싸 눈길을 끈다. 중고차 업체인 SK엔카 관계자는 “신차보다 가격이 100만~200만원 이상 싸기 때문에 새 모델을 싸게 사려는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고차에는 사고를 감춘 차량이나 허위매물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중고차 값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고객이 줄어 한산한 서울 장한평 중고차 시장 모습. 김기남기자

◇중고차 시장도 침체= SK엔카 관계자는 “최근 신차는 물론 중고차 쪽도 할부금융의 고금리 부담 때문에 거래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고차도 80% 이상을 할부로 사기 때문이다.

중 고차 정보 사이트 카즈는 차량 상태나 지역, 매매단지에 따라 30만원 안팎의 차이만 있을 정도로 경차는 여전히 인기라고 밝혔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경유가가 연초보다 떨어져 판매가 다소 늘었다. LPG 차량은 상대적으로 연료비 하락폭이 적었고, 연비 부담도 있어 50만~100만원씩 떨어졌다.

현대차 NF쏘나타, 르노삼성의 뉴 SM5의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고, 다른 인기 차종 역시 중고차 가격의 하락은 크지 않다. 다만 중대형급 이상 차종과 연식이 오래돼 단종된 차종은 가격 하락이 뚜렷하다. 중대형급 그랜저TG는 50만원가량 중고차 시세가 떨어졌고, 연식이 오래된 아반떼XD도 연식별로 30만~6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경제상태가 더욱 악화되거나 후속차량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급격한 가격하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 즈 최경욱 연구원은 “중대형급 이상이나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관리비용과 감가상각이 크기 때문에 매매상사에서 처분을 위해 중고차 시세 하락이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 수요층이 있는 인기차종은 시세 하락이 눈에 띄게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신차급 중고차’ 눈길=할부금융 부담 때문에 일반 소비자가 팔아 넘긴 신차에 가까운 중고차나 자동차 영업사원들이 중고차 시장에 넘긴 재고 신차들이 상당수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임시번호판을 단 신차도 중고차 시장에서 제법 나올 정도다.

신 차 값이 2267만원인 로체 이노베이션이 중고차시장에서 1790만원에 팔리기도 하고, 쏘울도 중고차로 160만원 싸게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i30 프리미어는 신차 가격이 1718만원이지만 중고차 가격은 152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GM대우 젠트라X는 1028만원짜리가 940만원에 팔린다. 신차 값이 2390만원인 르노삼성 SM5 LE는 1980만원에 거래된다. 쌍용차 체어맨H 최고급형 4044만원짜리가 3380만원에 팔린다.

SK엔카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1년도 안된 차가 들어오는 경우가 늘었다”며 “신차급 중고차는 등록세·취득세 등 세금을 아낄 수 있어 신차보다 30~40%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허위매물 주의보 여전=중고차 시장의 문제 중 하나가 허위매물이다. 허위매물은 주로 인터넷에 값싼 것처럼 거짓으로 올려 소비자를 유인하는 ‘미끼’ 차량이다. 업체들은 중고차 허위매물을 막기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SK 엔카는 ‘실차 매칭 서비스’를 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는 차량을 등록할 때 차번호와 제조사, 모델, 연식 등 정보를 입력하면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차량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할 때 차량이 등록되는 시스템이다. 모든 정보를 정확히 입력하지 못하면 차량 등록이 불가능해 허위매물을 막는다고 한다. SK엔카는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차량도 차량 번호만 알면 등록할 수 있었던 것을 막아 차량번호 도용 가능성을 낮췄다”고 밝혔다.

G마켓은 중고차 허위매물로 시간과 돈을 낭비한 소비자들에게 10만원을 보상해주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 카멤버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중고차 딜러들이 실제로 있는 매물만 판매를 위해 등록하게 했다.

사고 여부는 보험개발원의 중고차 사고이력 조회 서비스인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단, 보험처리를 하지 않은 사고기록은 나타나지 않는 맹점은 있다.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