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이 있다. 한 부부가 1년 동안 생필품 이외에 쇼핑을 하지 않은 경험을 다이어리 형식으로 담은 <굿바이 쇼핑>이라는 책이다. 책의 저자는 평범한 미국 여성 주디스 러 바인으로 그녀는 남편과 함께 1년간 오로지 생필품만 사겠다는 다짐을 하고 ‘노쇼핑’을 실행했다. 그녀가 이 같은 실험을 한 것은 돈이 부족해서도, 자본주의에 반기를 들어서도 아니다. 다만 쇼핑을 하고 뉴욕 거리를 걷던 중 쇼핑백과 함께 진흙탕 웅덩이에 빠져 망신을 당한 이후 쇼핑이 즐겁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쇼퍼홀릭’에서 ‘노쇼핑녀’가 된 그녀에게 배우는 노쇼핑 노하우. ◆ 나는 혹시 쇼핑 중독자?허한 마음을 달래려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을 하고서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쇼핑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명품백, 고급 등산화 등 사치품에 지나치게 민감한지도 고려 대상이다. 만약 명품백을 집에 두고 와 짜증지수가 폭발하고, 오래간만의 데이트가 엉망이 돼버린 적이 있는가. 데이트를 위해 명품백이 필요했지만 이것이 없으면 데이트가 안 되는 상황이 연출됐다면 당신의 쇼핑은 스트레스 ‘풀기’보단, 스트레스 ‘받기’에 더 가까운 상황이다. ◆‘쇼핑 줄이기’ 노하우 따라잡기 1 재고품 조사를 최우선으로 하라 마트에 가기 전에 냉장고와 싱크대를 열어보자. 냉장고에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넘치고, 싱크대에는 대형 마트에서 구매한 라면, 각종 양념이 쏟아진다. 마트에 가지 않아도 저녁 식탁은 충분히 풍성해질 수 있다. 쇼핑 계획은 취소하고 냉장고와 싱크대의 재고품 목록을 노트에 적어 냉장고 문에 붙이자. 아마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마트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2 삼세번 생각하면 충동구매 없어진다 충동구매를 줄이자. 주부들은 특히 주방용품에 욕심이 많다. ‘와플기’ ‘그릇 세트’가 할인한다고 덜컥 구매하지 말자. 구매 전에 냉장고 문에 ‘와플기’라고 써 붙여놓고 3일 동안 고민해보자. 그래도 사야 한다고 생각되면 구입해도 좋다. 옷도 마찬가지다. 쇼핑할 땐 한 번만 더 생각해보자. 이 옷을 자주 입을 수 있을까. 한 번 더 입을 일이 생기기 전에 유행이 지나가버릴지 모른다. 집안에 있는 옷장을 상상해보자. 지난해 유행한 치마나 지지난해 산 블라우스 등으로 가득 차 있지 않은가. 구입 당시 이들을 보면서 느낀 달콤함은 이제 찝찔한 뒷맛과 끈적끈적한 느낌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3 자급자족 생활에 도전하라 생필품이 아닌 것은 과감히 쇼핑 목록에서 지워버리자. 사치품을 소비하고 싶다면 자급자족 방식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우리 주변에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물품들이 많다. 아파트 베란다를관상용 식물 대신 방울토마토와 허브 등 식용식물로 채우면 식료품 쇼핑이 줄어든다. 노쇼핑 실험에 참여한 미국인 ‘폴’은 포도주와 맥주를 양조하며 1960년대 가내 양조의 즐거움도 얻었다. 한국에서 이 운동에 참여하는 부부들의 경우 막걸리를 제조해서 먹기도 한다. ◆‘쇼핑 줄이기’ 실천해보니… 노쇼핑 운동에 동참하면 쇼핑에 대한 자유와 함께 넉넉해진 통장 잔고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1년간 필수품만 산 미국 부부는 약 9백만원을 절약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가족이 노쇼핑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홈쇼핑에서 70% 할인율로 내놓은 이월 상품은 정말 사고 싶다는 학생도 있었고, 내 것은 줄일 수 있어도 아이의 피복비는 줄일 수 없었다는 주부도 있었다. 다만 공통적으로 지갑이 한층 두툼해졌다고 한다. 노쇼핑 운동에 참여한 한 주부는 한 달에 80만원을 아끼기도 했다. ◆ 자체 평가표 노쇼핑 운동은 거창한 게 아니다. 만약 아래 표에 제시된 내용 중에 반 이상 시도할 수 있다면 ‘초급’ 노쇼핑녀로서의 자격은 충분하다. ![]() 기획 | 하은정 기자 취재 | 박은혜 인턴기자 사진 | 이상훈 참고자료 | [굿바이 쇼핑(좋은생각)] 자료제공_우먼센스 |


◆ 나는 혹시 쇼핑 중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