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기차 기가막힌다. LCD TV에 샤워부스까지 갖추고 버젓이 특급호텔 행사를 하는가 하면 ‘기차의 탈’을 쓴 펜션도 있다. 미사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러브카페도 새로운 유형이다. 봄내음 물씬나는 3월. 기차와 함께 봄나들이 한판 어떨까. 3월 멋진 기차 하나가 대한민국을 누빈다. 3월 13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장항선 서울~간치~춘장대 구간에 등장하는 ‘통통통 뮤직카페트레인’이 그 주인공. 기 차는 마주볼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당연히 테마는 마주보기 즉, 소통. 사람과 사람, 도시와 농촌, 인간과 자연의 만남을 추구한다. 운행구간은 서해안에서 바닷가와 인접한 유일한 철도 노선. 서해바다와 송림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은밀한 장소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서천화력선, 간치~춘장대 구간. 개인회사 소유로 그동안 일반열차의 운행이 불가능했던 노선이다. 일정도 담백하다. 오전 10시10분 서울역(또는 영등포, 수원)을 출발해 광천역, 청소역, 춘장대역 등에 정차해 주변 관광지를 둘러본 후 오후 9시 서울역에 도착하는 여정이다. 무 엇보다 흥미로운 건 이벤트. △해우소 타임 △스트레스 팡팡 이벤트 △라이브 콘서트 등 열차와 주요 관광지에서 펼쳐지는 ‘11가지의 짜릿한 이벤트’를 11시간 동안 쉴 새없이 맛볼 수 있다. 숫자를 11로 정한 의미도 있다. 11은 두 사람이 나란히 서있는 형상. 마주보기와 소통을 상징한다. 자세한 사항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는 코레일관광개발(1544-7755)과 수도권 주요역(서울역 02-3149-3333, 영등포역 02-2639-3638, 용산역 02-3780-5555, 청량리역 02-913-1788, 수원역 031-250-6229). 특급호텔이 달린다? ![]()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열차 해랑도 인기다. ‘해와 함께 금수강산을 유람한다’는 의미를 가진 해랑의 원조는 남아공의 최고의 명품 열차 ‘블루 트레인’이다. 색도 짙은 코발트 빛. 황금색 봉황 문양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새마을호를 개조해 만든 해랑의 객실은 총 8량. 카페차와 이벤트차를 제외한 나머지 칸은 호텔이나 다름없다. 객실마다 침대와 LCD TV는 기본 사양. 특실, 별실, 가족실에는 드라이기까지 딸린 샤워부스와 화장실이 있다. 카페차에는 와인, 칵테일, 고급 위스키 등 알코올 음료와 함께 다과가 무료로 나온다. 이벤트차도 인기. 노래방기기, 대형 소파, 중계방송시설 등을 갖춰져 이벤트나 각종 모임도 가능하다. 해 랑의 일정은 두 가지다. 2박3일과 1박2일이다. 전국 일주형 상품이 ‘아우라’다. ‘아름다운 우리나라’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강산의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비용은 2인용 딜럭스룸 기준으로 195만원. 1박2일 코스는 서해와 동해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동해안 일주 열차는 ‘해오름’으로 불린다. 서해안 열차는 기자가 체험한 씨밀레. ‘영원한 친구’의 순우리말이다. 요금은 2인용 딜럭스룸 기준 128만원. 무엇보다 괜찮은 건 추가 경비가 없다는 것. 아우라와 해오름 기차에서는 기차 안 침대에 누워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 1544-7755 사랑을 완성시켜주는 러브카페 ![]() 첫 키스 성공률 90%. 프러포즈도 90%대 이상 성공을 보장해 준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연인들 사이에선 무드 열차로 통하는 ‘리버사이드 별밤 열차’가 인기다. 실내는 마치 미사리의 라이브 카페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분위기다. 열 차 정원은 306명. 매주 말 출발인데 빈 자리 없이 꽉꽉 들어찬다. 가장 큰 특징은 배려. 연령대와 탑승객 구성별로 객차를 나눠주는 게 마음에 든다. 아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은 이해심이 많은(?) 어른들 객차 칸에 배정된다. 6개 객차 중 5개는 고정 좌석. 여기에 4번 객차는 이벤트홀로 활용된다. 올 1월부터 새로 선보인 리버사이드 별밤 열차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어김없이 서울역을 출발한다. 한강변을 따라 양수역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총 운행거리는 100.4㎞(서울~양수 50.2㎞). 서울역에는 밤 10시 20분 도착이다. 이벤트 칸에서 진행하는 ‘DJ와 함께하는 음악방송’에선 그 옛날 다방처럼 신청곡을 받는다. 백미는 ‘라이브콘서트&풍선아트 공연’. 연인에게 주는 달콤한 사연과 사랑의 프러포즈 시간도 있다. 탑승객 모두에겐 와인과 샌드위치 세트가 제공된다. 운행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비용은 어른 4만9000원(어린이 4만7000원)이다. 주의할 것 하나. 혼자서는 절대 타지 말자. 눈꼴 시린(?) 장면에 속이 뒤집힐 지 모른다. 문의는 코레일관광개발(1544-7755) www.korailtravel.com. 네 눈엔 내가 기차로 보이니 철 마가 꼭 달려야 하는 건 아니다. 무늬는 기차지만 그 속에 특급 호텔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이색 ‘기차 펜션’도 있다. 장소는 정선 구절리역. 움직이는 기차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뜯어보면 속은 펜션이다. 기관차 1량과 객차 4량에 총 10실(침대방·온돌방)의 방을 갖춘 제법 폼 나는 펜션이다. 객실 이름부터 낭만을 더한다. ‘통일호, 무궁화호, 새마을호’. 산전수전 다 겪은 현역 기차들의 이름이다. 기차의 속만 뜯어 고쳤다고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방에 들어서면 입이 쩍 벌어진다. 방 중앙에 자리한 더블 침대. 세련미를 더한 고풍스러운 벽지. 32인치 LCD TV와 에어컨도 기본 사양이다. 미니바에 정수기 화장대 욕실도 완벽한 모양새다. 압권은 새마을호 방. 이곳은 한술 더 뜬다. 프라이빗 자쿠지까지 있다. 작긴 해도 은밀한 스파를 즐길 수 있을 정도. 억지로 몸을 접어넣으면 2명도 들어갈 수 있다. 기 차 외관을 따라 이어진 나무 테라스도 운치를 더한다. 객실 타입은 22㎡와 33㎡ 두 가지. 가격은 성수기·비수기(평일·주말) 상관없이 7만원과 10만원씩이다. 예약은 인터넷(www.korailtravel.com)으로만 할 수 있다. 1544-7755 [신익수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17호(10.03.09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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